16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대한민국 초하이엔드 오디오 특집시청회 후기
지난 11월 20일(금) ~ 11월 21일(토) 양일간 진행된 16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대한민국 초하이엔드 오디오 특집 시청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거창한 타이틀로 시작한 이번 시청회는 과연 "초하이엔드"에 걸맞는 사운드가 나오는지를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검증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Waversa Systems의 V- amp Series의 진공관 프리, 파워앰프와 Sound Forum의 새로운 스피커 시리즈인 심포니-9(가칭) 스피커와 헤밍웨이 케이블이 들려주는 새로운 경지의 사운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이틀간 뜨거운 열기로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오디오 제조사가 이룩한 '초하이엔드 시스템'
▲ 시청회에 사용된 Waversa Systems V-Amp Series와 Sound Forum 심포니-9 스피커
Waversa Systems V-Power Amplifier
Waversa Systems V-Power Amplifier는 인터스테이지를 트랜스 커플링으로 개발한 파워앰프입니다. 인터스테이지를 트랜스 커플링으로 하여 신호경로에 단 하나의 콘덴서나 저항을 사용하지 않고 트랜스와 진공만으로 신호를 증폭하는 방식으로, 현대 하이엔드는 물론 빈티지 오디오를 하신 분들도 사용하거나 들어본 적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매우 고가의 트랜스가 다량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40~50년대 대형 극장용으로 개발된 트랜스 전송방식은 순수한 신호 전송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는 트랜스 부품이 잘 만들기도 힘들고 워낙 고가여서 이후 콘덴서 커플링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지금도 웨스턴 오리지널 트랜스의 경우 개당 700만원을 호가하고, 오디오노트사 트랜스의 경우 개당 수백에서 수천만에 달하니 앰프용 부품으로 쓰기에는 너무 고가입니다.
▲ Waversa Systems V-Power Amplifier에 투입된 스웨덴 룬달사 트랜스포머의 위용
진공관을 거쳐서 증폭된 신호에는 직류전압과 교류신호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수백볼트에 이르는 직류전압을 바로 다음 진공관이나 스피커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직류를 따로 필터링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커플링인데,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트랜스를 사용한 인터스테이지 방식과 커플링 콘덴서 방식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진공관 앰프 제조사들은 커플링 콘덴서 방식을 많이 사용을 합니다. 개발의 용이함과 무엇보다 제조 단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플링 콘덴서 방식의 경우 직류를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용량이나 콘덴서 재질에 따라 신호의 특성을 왜곡할 요소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트랜스 방식은 음질적 왜곡이 적은 대신에 제조단가가 매우 높고 트랜스의 품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웨이버사 앰프는 검증된 스웨덴의 룬달사 트랜스 제품을 사용합니다.
▲ Waversa Systems V-Power Amplifier
V-Power Amplifier는 채널당 7개씩 총 14개의 트랜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트랜스 커플링의 장점을 모두 살린 설계로, 일반적인 앰프와는 그 차원이 다른 순도, 해상력에 진공관 앰프라 믿기 힘든 압도적인 구동력을 내어줍니다. 이는 트랜스에 전류를 흘려 에너지가 전류로 전달되는 트랜스 커플링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이번 시청회에 사용된 사운드 포럼 심포니-9는 3웨이 5스피커 구조의 대형 스피커인데, 이를 강력하게 드라이빙하며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는 마력을 발휘했습니다.
▲ Waversa Systems V-Power Amplifier
오리지널 Western Electric 408A 진공관을 사용하는 Waversa Systems V-preamplifier는 풀발란스로 설계된 진공관 프리 앰프입니다. 408A는 웨스턴사에서 고주파 및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진공관입니다. 3개의 Unbalanced, 2개 Balanced 입력과 1개의 Unbalanced 1개의 Balanced 출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공관의 경우 적정한 범위내에서 작동하기 위해 바이어스 조절은 필수입니다. 보통은 고정바이어스 방식과 자동바이어스 방식이 있고, 이를 위해 캐소드 저항, 가변 저항, 콘덴서 등이 사용됩니다.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음질열화가 따라올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웨이버사의 바이어스 조정방식은 컴퓨터가 담당합니다. CPU Controlled bias는 일체의 음질열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음질적 열화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측정된 필요한 바이어스 값을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통해 공급하는 독자적 설계회로로 바이어스 전압을 측정하여 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최고의 음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Waversa Systems V-Preamplifier
대다수의 앰프들이 밸런스드 입력과 출력을 갖추었지만 내부에서는 언밸런스드로 동작합니다. 풀밸런드 설계는 밸런스 신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오디오 회로가 2배로 요구되며, 밸런스드 신호 사이의 오차가 대단히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두 신호는 동일한 게인과 잡음 특성을 유지해야 하며 4개의 요소로 된 볼륨 컨트롤이 모든 위치에서 정확하게 동작해야 합니다.
V-시리즈 앰프의 경우는 각 채널와 위상간 정확한 컨트롤로 인해 완벽한 풀 발란스 설계를 이뤄냈습니다. 덕분에 뛰어난 채널 분리도와 손실없는 신호 전달이 가능해져 완벽한 스테이지감과 밸런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 (가칭)
▲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
사운드 포럼은 20년 가까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개발해온 국내에 몇개 없는 스피커 제조사입니다. 스캔스픽, 아큐톤, 스캐닝 등 해외 유명 유닛 제조사 공식 수입원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스피커 개발을 해오고 있고, 유닛 제조사와 기술적인 지원도 많이 받습니다.
심포니 시리즈는 사운드포럼에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시리즈로 심포니-9는 3웨의 5스피커의 가상동축 구조로 현재 가장 큰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심포니-9의 경우 하이파이클럽과 공동으로 개발 중으로,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기본 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수개월간 하이파이클럽에서 수많은 테스트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유닛 선정부터 네트워크 설계 및 인클로저 구조 변경 등 그 완성도를 이루어 냈습니다.
▲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 고.중역
초기 설계는 스캔스픽 레볼레이터(일명 총알 트위터) 였으나 수많은 실험과 튜닝을 통해 스캔스픽사의 최신 제품인 베릴륨 트위터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스캔스픽 최상급 베릴륨 트위터인 D3004/6640-00은 50,000Hz에 이르는 광대역의 특성으로 고역의 투명함과 실키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트위터입니다. 기존 트위터에 비해 더 많은 고역의 정보량과 에어리함, 크리스피함을 더하고 질감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튜닝하였습니다.
미드레인지는 최고의 유닛이라 평가받는 오디오 테크놀로지 스캐닝 5인지 유닛입니다. 피크 컨설트 및 베리티 오디오 등에 채용되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유닛입니다. 5인치 유닛이라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물량투입과 자석의 크기, 두께감은 엔지니어링적으로 신뢰감을 충만하게 만듭니다. 음색도 뛰어난 밀도와 무게감으로 놀라운 해상력과 중역의 에너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유닛입니다. 심포니-9 Speaker 에서 중역은 매우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일체의 착색이나 불분명함 없이 선명하고 정확한 반응 속도로 보컬에서는 가수의 입 속안까지 다 드려다 보일정도의 탁월한 해상력을 자랑합니다.
▲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 저역
저역은 미드레인지와 같은회사인 오디오 테크놀로지사 23I52 9인치 우퍼 2발이 위.아래로 저역을 담당합니다. 이 유닛의 특징은 8인치 우퍼의 기민함과 12인치의 저역의 양감과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첨단 기술로 완성된 것입니다. 우퍼가 적어지면 스피커의 전면배플이 작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스피커의 3차원적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확한 포커싱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심포니-9 Speaker의 저역은 매우 깨끗하고 깊게 내려가며, 초저역에서도 그 음계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저역입니다. 기민한 반응속도는 저역의 임팩트를 정확하게 표현하며 다이내믹스를 좋게 하여 줍니다. 인위적으로 단단하지 않고 사실적인 저역은 음악적 뉘앙스를 더욱 살려주게 됩니다.
이 유닛 구성은 오디오 테크놀로지 스캐닝사에서 권장하는 유닛 구성으로 베릴륨 트위터부터 미드레인지, 우퍼의 가상 동축형 까지 스캐닝사의 권고사항을 따라 기본 설계를 한 것입니다.
▲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 뒷면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의 튜닝 포인트는 이질감 없는 대역간의 이음새, 자연스러움과 뛰어난 음악성에 마치 고급 승용차를 탄 느낌의 고급스러움입니다. 대역 밸런스는 무척 중요하며 스피커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크로스오버 주파수와 대역 조절은 매우 중요하여 그 부분을 튜닝 하는데만 수 개월이 걸렸습니다.
최종 튜닝된 Sound Forum Symphony-9 Speaker는 참석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그 음악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2미터의 3웨이 5스피커인 대형스피커가 주는 음악적 감동은 다릅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쉽게 나오며 작은 음악은 아주 작게 그려내며 커다란 사운드 스테이지의 음악은 무시무시한 사이즈와 스케일로 압도하는 변신술을 발휘합니다. 해상력/질감, 음악성/오디오적 쾌감의 양면성을 모두 만족시키며 초하이엔드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는 최고 퀄리티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마음껏 뽐냈습니다.
Hemingway Creation Cable Series
파워와 스피커 케이블로는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시리즈가 사용되었습니다.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시리즈는 오디오기기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제 연주가 녹음된 사운드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주는 진정한 하이엔드 케이블입니다. 크리에이션 시리즈는 아주 미세하게 쪼게놓은 듯한 입자감과 고역의 유려함, 훨씬 더 많은 정보량으로 아주 작은 음악적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는 뛰어난 음악성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번 시청회에 음의 완성의 최종 마무리를 담당하는 케이블로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었습니다. 다양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악기들의 다채로운 음색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며 , 정돈된 사운드 스테이지, 확장되는 대역과 분명한 음의 경계 및 정숙한 배경은 케이블이 최종적으로 담당하는 영역일 것입니다.
Waversa Systems W DAC3, W mini NAS, W SmartHub
▲ 시청회에 사용된 Waversa Systems V-PreAmp(상단)와 Waversa Systems W DAC3(하단)
웨이버사 W DAC3는 단 기간에 200여대의 놀라운 판매량으로 최고수준의 DAC임이 많은 사용자 분들께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W DAC3의 풀밸런스 회로는 V Pre와 V Power를 만나며 날개를 달았습니다. DAC 3 부터 파워앰프까지 풀밸런스 회로로 동작하는 것은 광대역의 스케일, 거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다이내믹스 등 많은 음질적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을 이번 시청회를 통해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 시청회에 사용된 BOP와(왼쪽) Waversa Systems SmartHub(중앙)와 W mini Nas(오른쪽)
이번 시청회에 NAS는 W mini NAS를 사용하였습니다. 12V DC입력은 BOP를 이용하여 더 정숙하고 깨끗한 음이 공급되어지도록 하였고, W SmartHub로 연결된 네트웍은 지터가 모두 사라진 마치 아날로그의 그것처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내 주었습니다.
청취 음악 감상
The Snow Maiden 중 'Dance of the Tumblers'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The Snow Maiden' 중 'Dance of the Tumblers'를 들어보았습니다. 동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오페라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신나면서도 동화스럽고 신비로운 선율들이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오페라의 분위기를 키워가는 곡입니다.
이 곡의 경우 오디오파일이면 거의 레퍼런스 음반으로 갖고 있는 곡이지만 생각보다 재생해내기 어려운 곡입니다. 잘못 재생되면 왜소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두께감이 안느껴지는 너무 엷고 작은 음색에 큰 소리에 작은소리가 묻혀버리고 팀파니는 힘없이 존재감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 음악이 주는 감동은 분명 W DAC3가 주는 정보량과 풀밸런스로 연결된 시스템의 시너지도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스템이 들려주는 음악은 거대한 스케일, 에너지감, 3차원적 이미징과 순간적인 반응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초하이엔드 급이라는 체급에 걸맞는 사운드입니다. 스피커 뒷쪽에 만들어지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역대 최대 사이즈라 할만큼 거대하고 웅장합니다. 그러면서 악기 하나 하나의 위치와 개개의 질감을 다 표현하며 입체적 배열을 합니다.
또한, 팀파니는 묵직하고 거대합니다. 사운드의 치고 빠짐이 마치 고 배기량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탄것처럼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힘을 보여줍니다. 순간적인 투티의 뒤에 남는 자연스러운 잔향은 공간에 자연스럽고 에어리하게 흩뿌려집니다. 관악기의 광채, 현악기의 질감을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하여 주고 완벽하게 구동되는 사운드포럼 심포니9 3웨이 5스피커 가상동축형 대형스피커는 오케스트라 사운드 스케일에서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대형 스피커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주었습니다.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정명화의 첼로연주와 여러가지 효과음과 같이 믹싱되어 녹음된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입니다. 여러가지 효과음이 나오면서 풍경소리나, 물소리, 큰 종소리와 목탁소리가 나오며, 특히 큰 종소리는 여러가지 배음을 가지고 있어 그 울림이 멀리 멀리 퍼지는 느낌이 잘 표현되어야하고, 목탁소리는 맑게 울려야합니다. 무엇보다 첼로의 연주는 반주가 없는 대신 낮은 저역부터 높은 고역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다양한 다이나믹으로 음악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사운드는 유려한 첼로의 음색으로 잘 표현되어야 합니다.
처음에 왼쪽에서 흐르는 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에 조용하게 움직이는 풍경소리는 마치 산속에 조용히 있는 암사의 이미지를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줍니다. 다소 쌀쌀한 요즘 날씨에 느끼는 이 곡은 다소 음산하기까지 한 분위기가 너무도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큰 종의 두터운 사운드는 수 많은 배음과 함께 시청실 공간을 가득히 매워주었고, 이어 등장하는 목탁소리는 산속의 절에서 조용히 수양하는 스님의 목탁 소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또한 이 목탁소리는 충분한 잔향감과 함께 울려주었습니다.
주인공인 첼로 소리는 이러한 모든 사운드를 배경으로 만들면서 '한, 꿈, 그리움'이라는 앨범 주제에 맞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독주부분에서 진공관이 만들어내는 2차배음(세컨드 하모닉스)의 중요성과 솔리드 스테이트와 차이점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한없이 자연스러운 배음이 음악적인 집중력과 울림을 만들어내며,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는 다소 한이 섞인 변화무쌍한 다이나믹을 표현해주어 '산속에서 홀로 한을 가진 사람이 연주하는 소리'라는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게끔 만들었습니다.
We get Requests
그동안 개인적으로, 시청회 등에서 정말 수백번 넘게 들은 레퍼런스 곡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에서 스테이지가 꽉 찼다는 느낌은 처음 받았습니다. 왼쪽에 드럼, 가운데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가 자리잡고, 오른쪽에 레이 브라운의 콘트라 베이스가 연주되는 단순한 악기 구성의 재즈곡입니다.
그 동안 들었던 음악은 악기 사이즈가 작고 연주자들이 멀리 떨어져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시스템에서는 연주자들의 거리가 불과 2~3미터도 안떨어진 그야말로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세명의 연주자가 앉아서, 서서 연주를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리얼하게 연주를 합니다.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는 그 어느때보다 깊고 풍부한 저음을 내어줍니다. 이 스케일과 여유는 분명 배음일 것입니다. 속 알맹이가 꽉찬 느낌의 저역은 깊고 힘차게 내려가 낮은 음역대에서는 바닥을 훑으며 내려갑니다.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는 맑고 영롱하며 경쾌하게 에너지감이 넘칩니다. 절묘한 리듬속에 마치 처음 들어본 음악처럼 새롭게 다가온 이 음악은 4분 52초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음악이 시작하자 마자 끝난 느낌입니다.
Rossini - Une Larme
Une larme for violoncello and piano
매우 뛰어난 녹음과 연주로 오디오파일들에게 사랑받는 음반입니다. 피아노는 나즈막히 장중하게 시작되며 빈공간에 음을 흩뿌립니다. 끊어질듯 말듯 피아노가 연주되다 첼로가 그 슬픔을 이어 받습니다. 그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짐은 하이엔드 오디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경지일 것입니다.
이보다 더 음악적일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깊은 음악성의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은 풍부한 세컨드 하모닉스를 만들어내며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맑고 강렬한 피아노 음색과 농염한 질감의 첼로 음이 확연히 대비되며 조화를 만들어 갑니다.
피아노의 순간적인 포르티시모 타건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단 두개의 악기만으로도 무대가 그려지고 강력한 다이내믹스를 표현하며 현란한 음폭이 표현됩니다. 이는 분명히 극한의 디테일의 하이엔드 오디오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경지일 것입니다. 대형시스템이 꼭 대편성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곡에서 증명합니다.
Michael Rabin 연주Paganini Violin Concerto No.1 중 3악장
마이클 라빈의 파가니니 협주곡은 LP에서 추출한 음원인데, 극악의 바이올린 기교를 표현하는 곡으로 바이올린 중 가장 높은 피치인 하모닉스가 수도 없이 나오면서 저역과 고음역을 넘나드는 곡으로 고역에서 그 음색을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곡이지만 마이클 라빈의 놀라운 기교과 연주로 완성된 곡입니다.
보통의 시스템에서는 이 음원의 바이올린 소리는 너무 딱딱하고 신경질적이며 저역이 탁하고 답답합니다. 또한, 그렇다고 자연스러움을 택하게 되면 바이올린 소리는 괜찮을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는 액센트가 있는 부분에서 물렁거리며 풀어질수가 있어 소위 리듬 앤 페이스가 무너져버려 왠만한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완성하기가 쉽지 않은 곡입니다.
하지만 웨이버사 시스템즈 V시리즈 앰프와 사운드포럼 심포니아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처음에 나오는 바이올린 솔로의 주제 패시지부터 아주 자연스럽고 경쾌합니다. 이후에 나오는 프레이즈의 마지막 매듭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거대한 다이내믹 레인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러한 사운드는 놀라운 밸런스와 함께 고역부터 저역까지 광대역의 사운드로 음악의 흐름을 만들어주는데, 마이클 라빈의 하모닉스 연주 부분에서도 플룻 소리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음색으로 원래 파가니니가 의도한대로 연주하였고, 이것은 귀에 거슬리는 깽깽거리는 바이올린이 아닌 바이올린의 대가가 들려주는 그러한 놀라운 사운드 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빠른 박자의 전개와 바이올린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연주됩니다. 리듬 앤 페이스의 전형을 보여주며 고역, 중역, 저역이 일체감있게 움직여 줍니다. 따라서 절로 살아나는 리듬감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게 만들어줍니다.
'Besame Mucho'
한국이 자랑하는 재즈 보컬리스트인 나윤선의 버전으로 Besame Mucho를 들어보았습니다. 콘트라 베이스 악기 하나의 반주로 녹음되었고, 나윤선의 보컬은 이러한 반주 위에 즉흥적인 애드립과 함께, 깊이 있는 다이나믹 표현과 감정표현이 잘 나타나야 하는 시스템의 음악성을 테스트하기에 매우 좋은 음원입니다.
음악성이 떨어지는 시스템에서는 노래의 감동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콘트라베이스는 아주 낮은 저역부터 중역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음악의 화성과 선율을 만드는데, 자연스러운 음색과 핑거링으로 베이스기타와 비슷한 음색이 아닌 콘트라베이스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줍니다.
화성적인 근음을 연주하고 그 위에 음들을 연주할때의 충분한 양감으로 음악적인 베이스를 튼튼히 만들어주었고, 이러한 바탕위에 나윤선의 보컬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 다이나믹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줍니다. 이러한 쓸쓸한 감정의 표현은 나윤선의 빈 호흡 하나마져도 놓치지 않는 W DAC3의 해상력, 웨이버사 V 시리즈 앰프, 사운드 포럼 심포니 스피커의 음악성이 만들어내는 작품일 것입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의 나윤선의 절규하는 듯한 고음역의 외침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의 나의 슬픔이 그대로 기억에서 생생하게 꺼내져 오열하게 만듭니다.
EaglesHotel Califonia(Live version)
이 곡 역시 오디오 시스템 사운드의 규모를 볼때 많이 테스트하는 곡입니다. 기타의 전주가 스크래치있게 나오고 관객의 환호가 들리며 킥드럼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사실 이 킥드럼 사운드는 논란이 많이 됩니다. 이 곡은 어쿠스틱 라이브 버전이고 DVD에 보면 드럼이 없기 때문에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낸 드럼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많은 오디오파일이 즐겨듣는 곡으로 킥드럼의 어택음이 중요한 평가 잣대입니다. 얼마나 깨끗하고 거대하게 킥드럼이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번 시청회 시스템에서는 기존에 들어왔던 곡의 느낌과 그 규모감과 존재감이 다릅니다.
킥드럼의 사운드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드럼이 처음 만들어진 목적인 '사람의 심장이 울리는 것과 비슷하게'라는 것을 충분히 만들어주어 곡에 대한 기대감을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후 등장하는 기타의 사운드는 관객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처럼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는데, 스테레오의 이미지로 빈티지한 기타의 사운드가 시청실을 가득 채웠고, 이 후 들리는 환호성의 소리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정확하고 큰 스테이지를 표현하는지 알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치 거의 제일 앞쪽에 서서 악기와 보컬의 사운드가 들리고 뒤에서 환호하는 관중들의 사운드가 들리는 라이브한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노래가 시작하며 다소 소란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끝까지 듣기 거북하고 시끄럽다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절대 소란스러워지지 않고 노래가 끝날때까지 음악에 빠져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초하이엔드 오디오 특집시청회로 진행한 이번 16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Waversa Systems의 V-Series 진공관 앰프와 Sound Forum의 Symphony-9 Speaker, Hemingway Cable 시스템을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여도 손색이 없는 초하이엔드의 완성된 음의 경지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초하이엔드 시스템의 스케일, 자연스러운 음조의 균형, 대역 밸런스, 거대한 다이내믹 레인지, 사운드 스테이지, 에어리한 공간감과 미세한 음의 입자 표현 등 모든 것이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내어주는 진정 초하이엔드 시스템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을 가득 메워주신 회원님들께서도 '초하이엔드 소리가 어떤 것인지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에 대형기라는 것 자체에 부담이 있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편해지고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었다', '25와트의 진공관 300B 앰프로 대형 스피커를 울리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한 앰프의 능력이 대단하다', '대형 스피커이지만 가상동축형 스피커의 장점이 공간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가정집에 세팅이 가능하여 시도해볼만한 스피커이다' 등의 뜨거운 반응들을 보였으며, 대한민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